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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0 레퀴엠 (2)
  2. 2008/07/14 그녀를 위한 첫번째 소나타 (8)

레퀴엠

Posted 2009/06/20 00:42, Filed under: 감상/음악 이야기
헤레베헤의 포레 레퀴엠

헤레베헤의 포레 레퀴엠. Harmonia Mundi France. HMC901771

 헤레베헤1의 포레 레퀴엠 음반을 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를 시청광장에서 지켜본 뒤 돌아가는 길에서였다. 지난 3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살까 말까 고민했었던 음반인데, 결국 이번에 샀다. 아는 이의 죽음이 늘어갈 수록 레퀴엠 음반도 쌓여간다. 나의 첫 헤레베헤 음반. 그리고 내가 산 ‘레퀴엠’ 음반도 이것으로 3종 4개가 된다.

 헤레베헤가 이끄는 포레의 레퀴엠은 내가 갖고 있는 다른 어떤 레퀴엠보다도 아름답다.(아직 레퀴엠을 실연으로 들어볼 기회는 없었다.) 웅장하다고는 할 수 있어도 경건함과는 거리가 있는 베르디의 ‘콘서트용’ 레퀴엠 미사나, 경건하다 못해 살짝 우울하기까지 한 그 유명한 모차르트의 미완성 레퀴엠에 비해 포레의 레퀴엠은 ‘그저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릴 듯 하다. 거기에 군더더기와 기름기를 쫙 빼버린 헤레베헤의 스타일은 구조적 아름다움에 더해 어떤 숭고함까지 느껴지도록 만든다.

In a celebrated statement about his Requiem, Fauré admitted that he saw death ‘as a happy deliverance, an aspiration towards happiness in the hereafter, rather than as a painful transition… Perhaps I also instinctively tried to get away from the well-trodden paths, after accompanying funeral services on the organ for so long! I’ve had them up to here. I wanted to do something different.’ He added, in a letter to Maurice Emmanuel, that ‘my Requiem was composed for nothing… for pleasure, if I may venture to say so!’

- from linernote by Jean-Michel Nectoux

Translation: charles Johnston

 포레의 레퀴엠이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는 죽음에 대한 이런 포레의 생각 때문 아닐지.

 들으면서 한곡 한곡 모두가 참 좋다고 느꼈다. 어두운 기운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아침을 여는 곡으로 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물론, 그러기엔 ‘죽은 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dona eis’로 시작되는 가사가 너무 무섭기는 하다. 아무렴 어떠랴 싶기도 하지만… –_-) 최근에 들은 성악곡들은 대체로 독주곡이었기에 오랜만에 듣는 제대로 된 합창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헤레베헤가 녹음한 포레의 레퀴엠은 두 종류가 있다. 헤레베헤는 1892년 실제 장례식에서 포레 본인의 지휘로 초연된 오리지날 실내악 버전인 ‘1892 버전(Original version, Madeleine version 이라고도 불린다)’을 1980년대에 녹음했고, 포레가 나중에 콘서트용으로 개작한 ‘1901 버전(1901 version for full orchestra)’을 13년 뒤인 2002년에 새롭게 녹음했다. 들어보지 못했으므로 잘은 모르지만 라이너 노트에 따르면, 두 버전은 곡의 편성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1892년의 오리지널 버전 대신 1901 버전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이쪽 녹음이 좀 더 최근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다름아닌 앨범 커버의 영향이 컸다. 새카만 바탕에, 가장 아래에는 독특한 모습으로 누운 여성의 조각이 있는 표지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버전의 음반 표지도 인상적이긴 하다. ‘레퀴엠’에 걸맞게 좀 무서워 보이기도 하고…) 음반을 구입 한 후 확인해보았더니 표지 사진에 담긴 것은 ‘성 체칠리아’라는 작품이었다. 성녀 체칠리아(또는 세실리아)는 가톨릭 교회의 성인이자 순교자다. 위키피디어를 항목에서 그녀에 대한 일화를 살펴본 뒤에야 왜 이 조각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지 연유를 알 수 있었다.

체칠리아에게는 뜨거운 열기가 나는 목욕탕에 갇혀 쪄 죽는 처형법이 적용되었다. 그리하여 체칠리아는 목욕탕에 들어가서 24시간이나 갇혀지냈다. 그녀가 죽었을 거라고 지레 짐작하고 병사들이 문을 열어보았는데 체칠리아는 죽기는커녕 멀쩡히 살아있었다. 이에 당황한 알마치우스는 이번에는 이전의 순교자들과 똑같이 참수형에 처하기로 다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형리가 3번이나 그녀의 목을 친 뒤에도 3일 동안이나 모진 고통 속에서도 목숨이 붙어 있었다. 목숨이 붙어있는 동안 그녀는 오른쪽 손가락 3개와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내보이며 자기는 삼위일체인 하느님을 믿고 그를 위해 죽는다는 것을 표시하여 자신의 굳센 믿음을 알렸으며, 교황에게 자신의 집을 교회로 개조할 것을 요청하였다. 그런 말을 남긴 후 3일이 지나 4일째 되는 날, 체칠리아는 순교하였다.

나중에 사람들이 그녀의 유해를 매장하였는데, 821년 교황 파스칼 1세가 그 무덤을 다시 열어 보니, 시신이 조금도 썩지 않고 살아 생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그 유명한 손가락 형태도 그대로였다고 한다. 이에 감복한 교황은 정중히 예식을 갖추어 그녀를 성녀로 인정하고 그녀에게 봉헌된 성 체칠리아 대성당의 지하 묘소에 안치하였다.

- 위키백과, ‘체칠리아’ 항목에서

St Cecilia's Martyrdom

산타 체칠리아 성당 내 지하 성 체칠리아 묘소에 있는 마데르노의 조각상. 사진 출처는 위키피디어 프랑스어( http://fr.wikipedia.org/wiki/Fichier:Tombeau_sainte_cécile.jpg )

성 체칠리아 조각상 자세히 본 모습

자세히 본 모습. 사진 출처는 위키 피디어 공용( http://en.wikipedia.org/wiki/File:St_Cecilia%27s_Martyrdom.jpg )

  표지 속 조각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바로크 조각가라는 스테파노 마데르노Stefano Maderno의 조각 작품으로, 로마에 있는 산타 체칠리아 성당 안 그녀의 묘소에 있는 것이다. 순교 전승이 대부분 그렇듯 조금 으스스하기도 한데, 마데르노의 조각은 그녀의 순교를 상징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이는 자세하게 찍은 사진을 보면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목에 그어진 금(도끼자국?), 그리고 손가락의 모습2이 순교 설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을 알고 보니 좀 더 무서워졌다.;
 가톨릭에서 성 체칠리아는 음악과 음악인들의 수호 성인으로서, 흔히 오르간이나 류트,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3 이 때문인지 브리튼, 스카를라티, 구노, 퍼셀 등 유명한 작곡가들이 그녀와 관련된 곡을 작곡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언급이 없는 걸로 보아, 성 체칠리아와 포레의 레퀴엠이 연관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도 ‘음악의 수호 성인’이어서 선택이 되었거나, 단순히 시각적 효과 때문에 선택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녹음에서 헤레베헤는 라틴어의 프랑스식 발음을 채택했고, 포레의 지침에 따라 오르간을 대신해 하모니움을 사용하고 있다. 헤레베헤의 포레 레퀴엠은 전곡 모두가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는 피에 예수Pie Jesu 부터 아뉴스 데이Agnus Dei를 지나 리베라 메Libera me에 이르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하프 소리가 돋보이는 마지막 곡 In paradisum도 빼면 아쉽다. 한곡만 꼽으라면 아뉴스 데이를 꼽겠다.

  1. Philippe Herreweghe는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 겐트 출신의 지휘자다. 그의 이름은 예전(한국에 그가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에는 ‘에르베그’라고 표기되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필리프 헤레베헤’ 가 공식적인 표기로 굳어져 가고 있는 듯 하다. 겐트가 네덜란드어권인 플랑드르(플랑드르Flandre는 불어식 표기이고 네덜란드어로는 블람스Vlaams)지방이기 때문에 네덜란드어 표기법에 따르는게 맞을 것 같으나 네덜란드어 한글표기법을 잘 모르는 관계로 ‘헤레베헤’가 맞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얼마전 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에서 헤레베헤와 인연이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출연했는데, 그녀는 그를 ‘헤레베게’라고 불렀다. 독일식 발음인지? [Back]
  2. 위키백과 한글 항목에는 ‘오른손 3개와 왼손 엄지’라고 나와있는데, 영어 항목에는 그냥 ‘한 손은 손가락 세 개를 펼치고, 다른 한손에는 하나만을 펼쳤다(on one hand she had three fingers outstretched and on the other hand just one finger)’고만 나와있다. [Back]
  3. 가톨릭 인터넷 Goodnews 성인정보 - 체칠리아(11.22) 마지막 문단 참조. [Back]
2009/06/20 00:42 2009/06/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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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ee animal sex.

    Tracked from Free animal sex. 2011/08/24 00:08 Delete

    Free animal sex.

  1. # 골든벨 소녀 2009/06/23 10:25 Delete Reply

    좋은노래 잘듣고 갑니다. 포레레퀴엠 좋아요. 이 CD도 지를듯.ㅎㅎ
    몇일있다 선생님 B단조미사도 하시던데..

    1. Re: # 달크로즈 2009/06/24 18:14 Delete

      골든벨 소녀가 누군가 했었어요. ^_^;
      아아, 저도 헤레베헤 음반 여러개 지르고 싶은데(바흐 칸타타나 미사곡, 브루크너) 돈이 없어서... 흑흑. ㅠ_ㅠ (요즘 돈 없다는 말을 자주하네요. 휴.)

      넵. 모테트 합창단이랑 같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헤레베헤의 바흐 B단조 미사를 얼른 사듣고 예습을 한 뒤에 공연 보러 갈까 싶습니다. 둘리님 가실 듯 싶은데 혜령님도 함께 하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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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위한 첫번째 소나타

Posted 2008/07/14 15:14, Filed under: 감상/음악 이야기
풍월당 5주년 기념 할인행사의 결과물

풍월당 5주년 기념 할인행사의 결과물.


 며칠전 클래식 음반 전문점 풍월당에서 5주년을 기념해 (이제는 거의 정기 세일이나 다름없어진) 할인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다. 작년에 근처로 확장 이전한 새 풍월당은 엄청나게 넓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쾌적한 공간이 되어 있었다. 감상실이 따로 생겨 가끔씩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것도 그렇고, 편히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가 생긴 것도 좋은 변화다. 각각의 음반들도 기본 래핑 외에 재사용이 가능한 비닐 옷을 갖춰 입고 있었다.

 세일기간이라 가게 안에는 원래 이정도로 단골이 많았나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로 무척 사람이 많았다. 직원들도 정신없이 바빠보였다. 잘 정리된 신보들로 가득찬 가게 안을 한바퀴 돌았는데, 그 후끈한 분위기에 휩쓸렸는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음반을 집어버린 후였다. 전품목 20% 할인이라니, 당분간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 조금만 덜어내고 그냥 사버렸다. 사진으로 보이다시피 앞으로 당분간은 음반을 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당히 많은 양. 이번에 산 음반들을 모아놓고 보니 유난히 Harmonia Mundi 레이블 음반이 많다. 거의 90% 정도 되는데, 어쩌면 바뀐 내 취향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5권째에 접어든 레이첼 포저와 게리 쿠퍼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

 집에 돌아와 이번에 산 것들을 천천히 아껴들어야겠다고 마음먹고서, 가장 먼저 들어볼 음반을 신중하게 골랐다. 첫번째 타자는 역시 나를 단 한번도 실망시킨 적 없는 레이첼 포저와 게리 쿠퍼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 제5권. 1집에서는 충격과도 같았던 연주가 5집에 이르러서는 너무나 편안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리고, 제법 익숙해진 지금에서도 여전히 신선하다. 슬슬 빠른 악장 뿐만 아니라 느린 악장도 좋아지기 시작하니, 이제서야 음반 전체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조금 기쁜 마음도 든다. 이제 남은 건 남은 전집도 어서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 뿐.

 이번 5집에는 KV 305, KV 403, KV 31, KV 306 이렇게 네 곡이 담겨 있다. 우선 가장 마음에 들었던 트랙은 소나타 A장조 KV 305의 두번째 악장, Thema: Andante grazioso. 짧은 도입부가 지나간 후, 포르테피아노가 길게 솔로 연주를 하는 부분과 그 직후 바이올린이 다시 연주를 시작하는 부분이 좋다. 부담없이 울리는 쿠퍼의 피아노 소리, 꾹꾹 누르듯이 그러나 미끄러지듯이 매끈하게 울리는 포저의 바이올린 소리. 천천히 연주를 들으면서 음반에 적힌 라이너노트를 읽다 보니 KV 403에 얽힌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 Some four years later, on 4 August 1782, Mozart was married to Constanze Weber in St. Stephen’s Cathedral in his new home town of Vienna. He began composing several violin sonatas for her, at the very same time that the ‘historical’ Sunday afternoon concerts organized by Baron Gottfried van Swieten had aroused his interest in the music of Händel, Bach, and the latter’s eldest sons Wilhelm Friedemann and Carl Philipp Emanuel. From that time onward, Constanze had become fascinated by the concept of fugue: she bagged Wolfgang to compose some music in this idiom. Perhaps Mozart also wanted to shed a more glamorous light on Constanze by writing fugues and contrapuntally inspired pieces for her, because Leopold had expressed violent opposition to the marriage. It was against this background that Mozart composed Sonatas KV 402 and KV 403. The surviving manuscript of KV 403 bears Mozart’s notation: “Sonate Première. Par moi W. A. Mozart pour ma très chère épouse.” [“First Sonata. By me, W. A. Mozart, for my dearest wife.” ] Mozart did not complete the piece, and he probably never intended it for publication. He only wrote out the first twenty bars on the last movement. Mozart’s student, abbé Maximilian Stadler, who helped Constanze manage the music left by Mozart after his death, completed the piece by working the Finale out to a complete movement of 124 bars.
 
- from linernote:
The Necessity of Travel
by Clemens Romijn
(Translation: David Shapero)
(…) 4년여가 지난 1782년 8월 4일에 모차르트는 새로운 거처가 있는 빈의 성 슈테판 대성당(Stefansdom)에서 콘스탄체 베버와 결혼을 했다. 그는 그녀를 위해 바이올린 소나타를 몇 곡 작곡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 시기에 고트프리트 판 슈비텐 남작이 주최한 일요일 오후의 ‘고음악’ 콘서트가 열려 헨델과 바흐, 그리고 바흐의 장남과 차남인 빌헬름 프리데만과 카를 필립 에마누엘의 음악에 대한 그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때 이후로 콘스탄체는 푸가의 형식에 매료되었고, 볼프강에게 이 형식대로 음악을 작곡해달라고 청했다. 모차르트 또한 그녀를 위해, 아내에 대한 악상을 담아 푸가와 대위법 형식의 음악을 작곡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아버지 레오폴드가 그들의 결혼을 완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모차르트는 소나타 KV 402와 KV 403을 작곡했다. KV 403의 현존하는 필사본에는 다음과 같은 모차르트의 주석이 달려있다: “Sonate Première. Par moi W. A. Mozart pour ma très chère épouse.” [“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만든 첫 번째 소나타.”]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완성하지 않았고, 출판할 생각도 전혀 없었던 것 같다. 그는 마지막 악장은 단 스무 마디만을 쓰고 말았다. 콘스탄체가 모차르트 사후 남겨진 작품들을 관리하는 일을 도운 모차르트의 제자, 막시밀리안 슈타틀러 신부가 마지막 악장을 124 마디의 완전한 악장으로 마무리하여 소나타를 완성했다.

- 라이너 노트:
클레멘스 로메인, ‘여행의 필연성’ 중에서.1

 KV 403. 모차르트가 아내를 위해 작곡한 첫번째 소나타. 이 곡에는 어쩌면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콘스탄체와 결혼한 모차르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담겨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모차르트의 흔한 장조 소나타 중 하나로 지나쳐버릴 수 있었던 곡이 얽힌 뒷이야기를 통해 다시 새롭게 발견되고, 특별함을 얻는다. 나는 곡에 담긴 이야기가 곡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작곡이 된 배경과 맥락을 살펴보는 것은 곡의 이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음악 감상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KV 403이 바로크 시대의 대위법적인, 푸가 형식을 염두에 두고 작곡되었음에도 바흐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1. CD 부클릿에는 클레멘스 로메인이 쓴 라이너 노트가 영어/불어/독어 세가지 언어로 실려 있는데, 그 세가지 버전에 모두 번역자 이름이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글쓴이는 원문을 그 세가지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쓴 것으로 보인다. (실려있지 않으니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글쓴이의 이름 'Romijn'으로 추측해 볼 때 네덜란드어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어 인용문은 David Shapero의 영어번역을 기준으로 Clémence Comte가 번역한 불어번역판을 참고하여 중역했다. [Back]
2008/07/14 15:14 2008/07/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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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비밀방문자 2008/07/15 12:19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Re: # 달크로즈 2008/07/17 16:37 Delete

      달리 말하자면 가산을 탕진한것이죠.. ㅠ_ㅠ 저도 한번에 이렇게 많이 사보긴 처음이라.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만 말씀하시는건가요? ^_^;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 포스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레이첼 포저(Rachel Podger, 바로크 바이올린)와 게리 쿠퍼(Gary Cooper, 포르테피아노)가 채널 클래식에서 내놓고 있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을 역시 가장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연주건 녹음이건 흠잡을 데 없는 시리즈에요. Vol.1 부터 5까지 나와있는데, 1집을 들어보시고 취향에 안맞는다고 생각되시면 더 안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1집에 담긴 KV378 같은 경우, 저는 참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곡이에요. 다만 Hybrid-SACD기 때문에 가격은 조금 비쌉니다.. (2만원대일거에요.)

      그리고 같은 원전연주라면 하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에서 내놓은 앤드류 맨지(Andrew Manze, 바로크 바이올린)와 리처드 이가(Richard Egarr, 포르테피아노)의 음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요건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어요. 몇년째 살까말까 고민하는 음반인데, 요즘 맨지와 특히 이가를 좋아하게 되어서.. 아무래도 사게되지 않을지.;;)

      제가 갖고 있는 다른 연주는 아르투르 그뤼미오 바이올린 & 클라라 하스킬 피아노의 필립스 반이에요.(이건 검색하면 금방 나올거에요. 워낙~ 유명해서. 4곡이 들어있고, 1958년도 녹음입니다.) 무척 유명한 녹음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저 두 연주자를 참 좋아하기도 하는데... 오래된 녹음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포저&쿠퍼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더라구요. 하지만 모던악기 연주를 더 좋아하시고, 녹음질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신다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음반이에요. 라이센스되어서 값도 싸구요. :)
      (하지만 정말 음질은 하늘과 땅 차이.... 서울과 부산... 아니 북극과 남극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2. Re: # 비밀방문자 2008/07/18 09:58 Dele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 Re: # 달크로즈 2008/07/18 12:41 Delete

      ^_^
      그나저나 홈페이지는 계속 저렇게 놔두시는건가요~(가끔씩 바뀌긴 하더군요!)
      종종 들러주시니 저야 반갑습니다만, 답방(?)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워요.

      요번 더위는 정말 '조심'해야할 더위인 듯 싶어요. 특히 건강 조심하시길~

  2. # A. 2008/08/22 17:53 Delete Reply

    무달버의 블로그는 살아있다인가!

    1. Re: # 달크로즈 2008/09/25 05:33 Delete

      죽지 않았죠!

  3. # OpenID Logonaroon 2008/09/13 18:12 Delete Reply

    너 이 글 때문에 콘스탄체 얘길 했었구나 저번에 (..)

    1. Re: # 달크로즈 2008/09/25 05:33 Delete

      음.. 내가 언제 콘스탄체 이야길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아..
      너무 오래되었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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