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을 읽었다. 이 ‘자라지 않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아마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책으로는 잘 읽히지 않는다. 잭 자이프스는 펭귄 클래식 판에서 서문의 첫 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소설 『피터와 웬디Peter and Wendy』는 주요 인물인 피터 팬 덕분에 유명해졌으나 오늘날까지도 원작으로는 잘 읽히지 않고 있다. 물론 수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피터 팬을 알고 있지만 그건 소설을 통해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에바르 갈리엔, 진 아서, 메리 마틴과 같은 여배우들이 피터 팬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연극 무대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피터 팬을 접한다. 사실 어린이와 어른 대다수가 피터 팬과 그 주변 인물들을 알게 되는 건 디즈니 도서, 텔레비전 각색물, 피터 팬 관련 각종 상품, 피터 팬의 현지어 상연,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후크」를 통해서다. 따라서 J. M. 베리의 소설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Peter Pan in Kensington Gardens』(1906)과 『피터와 웬디』(1911), 희곡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 팬Peter Pan, or The Boy Who Would Not Grow Up』(1928년 최종본)을 원작으로 읽어 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피터 팬을 원작으로서는 읽어본 일이 없었다.(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책으로 피터 팬을 읽었던 것도 같지만 아마 그건 어린이용으로 아주 짧게 각색된 버전이었던 듯 싶다.) 심지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 팬’조차 보지 않았으나, 어린 시절부터 당연하다는 듯이 피터 팬을 알고 있었다. 피터 팬과 웬디. 팅커 벨. 그리고 후크 선장까지도. 피터 팬 책이 잘 읽히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별 다른 노력없이 다른 경로를 통해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가 가장 최근에 접한 피터 팬의 ‘또다른 버전’은 공연장에서 일할 때 접한-그리고 요즘도 공연하고 있는- 서울뮤지컬컴퍼니의 가족 뮤지컬 ‘피터 팬’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는 일하며 그 공연을 지켜봤을 때 ‘보나마나 애들 상대로 돈 좀 벌어보려고 급조한 뮤지컬이겠지’하고, 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 하지만 원작-뮤지컬의 원작은 아마도 소설 ‘피터와 웬디’가 아니라 희곡 ‘자라지 않는 피터 팬’이겠지만-을 다 읽은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뮤지컬은 극을 아동용 뮤지컬로 바꾼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원작에 충실했고, 전반적으로 꽤 준수한 수준의 공연이었다. 그리고 기억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영화 ‘파인딩 네버랜드’도 있다. 조니 뎁의 새영화로서 몇 해전 꽤 기다려서 보았던 ‘파인딩 네버랜드’는 피터 팬의 작가인 J.M. 베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였다. 제임스 매튜 베리는 꽤 흥미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잭 자이프스의 서문에도 J.M. 베리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길게 나온다. 베리의 일대기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와 실비아 루엘린 데이비스 가족과의 인연을 맺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파인딩 네버랜드’의 직접적인 줄거리가 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어쨌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자가 상상의 세계를 펼쳐내는 장면. ‘네버랜드’는 판타지 소설에 종종 나오는 다른 차원의 세계, 아예 완전히 만들어져 가공된 채로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마치 현실의 그림자처럼 존재하기는 하지만 명확하지 않고 아이들의 상상에 기대어서만 드러나는 세계이다. 실제 현실에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일을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설명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래된 동화 같은데서 찾아볼 수 있는 그런 것, 지나치게 친절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신선하고 상상하기가 편한 그런 점. 또 한편으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기억 속 캐릭터들과 소설 속 캐릭터를 맞춰보는 재미가 있었다. 종잡을 수 없는 피터 팬의 성격과 그것을 별다른 불평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웬디와 잃어버린 아이들. 후크 선장은 내 머릿속에 인지하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악역답지 않은 악역이었다. 물론, 악역답지 않아도 악역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리고 마지막 장인 제17장, ‘웬디가 어른이 되었을 때’ 달라진 점도 눈치 채지 못하는 예전 모습 그대로의 피터 팬이 나타나 웬디의 딸 제인을, 또 제인의 딸 마거릿을 데리고 매년 봄맞이 네버랜드로 떠난다는 마지막은 참 좋았다. 그 동안 접했던 여러 애니메이션, 소설 등에서 접했던 마무리 방식의 시초가 되었을 법한 그 마지막.

펭귄 클래식 코리아 판 피터 팬에는 소설 『피터와 웬디』과 이어서 처음으로 피터 팬이 등장하는 작품인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도 함께 실려있다. 이 짧은 소설 속 피터 팬은 우리가 아는 피터 팬과는 사뭇 다른 또다른 버전의 피터 팬이다. 런던의 켄싱턴 공원과 하이드 파크를 구분 짓는 서펜타인 호수 속 저 멀리 있는 섬에서 살아가는 피터 팬. 조금 무서운 아서 래컴의 삽화 때문인지 『피터와 웬디』보다는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피터 팬이 두번째로 엄마를 찾아 돌아갔다가 결국 닫힌 창문에 좌절하고 돌아오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이 에피소드는 『피터와 웬디』에서 한차례 언급되는 말의 배경이 된다.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 동상

켄싱턴 공원에 있는 피터 팬 동상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은 읽는 내내 내내 딱 1년전의 영국 여행이 떠올리게 했는데, 그건 켄싱턴 공원이라는 장소 때문이었다. 런던에 머물렀던 일주일. 유일하게 가봤던 런던의 로열 파크가 바로 켄싱턴 공원Kensington Gardens이었다. 숙소 자체가 사우스 켄싱턴 Queens Gate 로드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Queens Gate를 따라 죽 올라가기만 하면 바로 켄싱턴 가든의 Queen’s Gate로 이어졌다. 하이드 파크나 세인트 제임스 파크 같은 다른 공원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끝내 가보지 못했던 기억과 더불어 유일하게 남아있는 켄싱턴 가든의 추억. 오랜만에 여행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 팬

동상을 둘러싼 기단부 앞쪽에 붙어있는 판. 1912년부터 이곳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좀 멀리서 본 모습

조금 멀리서 본 모습. 이날 함께 했던 일행도 찍혔다.

동상 옆에서

1년 전의 모습인데 왠지 조금 낯설다.

피터 팬 아래 디테일을 좀 더 가까이에서

당시엔 이게 '웬디와 잃어버린 아이들'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켄싱턴 공원의 피터팬에 나오는 요정들이었다.

피터 팬

마지막으로 찍어 둔 피터 팬.

- J.M. 베리의 ‘피터 팬’ 작품들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지나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기 때문에 아래 링크된 곳을 통해 원문을 읽을 수 있다.(모두 영어)

『피터와 웬디』 http://www.gutenberg.org/etext/26654

『켄싱턴 가든의 피터 팬』 http://www.gutenberg.org/etext/26998

희곡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 팬』 http://gutenberg.net.au/ebooks03/0300081h.html

2009/01/24 01:55 2009/01/2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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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크로즈의 생각

    Tracked from dalcrose's me2DAY 2009/01/24 02:18 Delete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하나 썼다. 사진을 제외한 글 대부분은 Windows Live Writer로 써서 올린 것. 참, a77ila님이 쓰신 이 책에 보면 '후크 선장'과 'Thesaurus' 이야기가 나온다. 읽으면서 이 부분을 찾아보려 했는데 알고보니 그 부분은…

  2. 달크로즈의 생각

    Tracked from dalcrose's me2DAY 2009/08/04 00:25 Delete

    펭귄클래식판 '피터 팬'에 서문을 썼으며, 작년 '동화의 정체'라는 책이 번역출간 되기도 한 잭 자이프스가 엮은 책. 근데 원제와 비교해 안드로메다로 간 듯한 제목은 그렇다쳐도, 원래 책 구성의 절반정도는 날려먹은 이 이상한 편집은 대체 뭘까? 독점계약이 아깝다.정말!

  1. # lckbless 2009/01/24 12:42 Delete Reply

    일행은 설마 그 비글의 주인분?!!

    1. Re: # 달크로즈 2009/01/24 14:11 Delete

      무슨 소리야. -.-;
      영국 여행에서는 호스텔 같은 방 사람들끼리 하루,이틀씩 같이 다니곤 했었지!

  2. # lckbless 2009/01/25 01:33 Delete Reply

    아 영국에서 찍은 사진이구나 ㅡㅡ; 아까는 글을 자세히 안 봐서...

  3. # 김미들 2009/01/27 01:45 Delete Reply

    오랜만의 포스트네요! <모두 영어>의 압박..

    1. Re: # 달크로즈 2009/01/28 02:31 Delete

      아.. 그게 원작은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어도 번역본은 좀 이야기가 달라지는지라.. ㅠ_ㅠ 누가 번역좀 해서 퍼블릭 도메인에 기증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오랜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미들님! :)

  4. # 보라 2009/05/06 16:37 Delete Reply

    오와, 나도 4월인가, 그즈음에 강의 과제로 읽은적이 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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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 상품은 돌고 돌아야 하는데 늘 구매하는 사람만 구매한다. 나는 사랑을 쟁취하는 자들에게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 없다. R의 미니홈피에 가면 남자 친구가 이벤트를 해 준 사진이 올라와 있다. (……) 사진은 분명 보라고 있는 것이다. 숨기고 싶은 것들은 올리지 않는다. 그 남자는 다른 여자를 사귀어도 그런 이벤트를 해 줄 것이다. 자기만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R역시 다른 남자를 만나도 그런 이벤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R은 그런 이벤트를 늘 받아왔으므로 다른 남자를 선택할 때도 그런 이벤트를 해 줄만한 남자를 골라서 사귈 것이기 때문이다. 관성의 법칙이라는 게 그렇다. 엇갈리는 사람은 엇갈리기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기만 하고, 아픈 사람은 아프기만 하다. 재화만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배급받지 못한 나는 내 사랑을 앗아간 것처럼 사랑하고 있는 자들을 시기한다.1

 - 고예나, 마이 짝퉁 라이프 중에서.

 "우린 아무래도 이번 생에는 연애 같은 건 안되는 건가 봐. 이번 판은 접고 다음 생에나 잘 해보자."
 그다지 오래 된 일은 아니지만 T와 농담처럼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은 적이 있었다. 연애를 피한다고 해야하나, 포기한다고 해야하나. T는 희귀병을 앓게 된 이후로 이런 경향이 강해졌다. 그때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떤 연유로 크게 상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에는 연애를 한번 제대로 못해 본 친구들이 많다. 특히나 또래의 친구들. 사람들은 끼리끼리 어울린다더니 과연 그 말이 이런 면에서도 유효한 모양이다.

 4년쯤 되는 시간동안 두 사람 정도를 좋아했다. 그 언저리에 가까이 갔던 적은 있었지만 결실을 맺었던 적은 없었다. 잊을 만 할 때마다 한번씩 누군가에게 반하고, 버텨낼만 하다가 가끔씩 곁에 있어줄 누군가를 찾는 것은 단지 내가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이어서일까. 번번히 어긋난 마음을 확인하고 홀로 가슴 아파할 때면 내가 그토록 갈구하는 그 마음이, 그 대상이, 그 감정이 무엇인가를 자문하게 된다. 그저 곁에 두고 이런저런 재미없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는 걸까, 아니면 반대로 누군가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 걸까, 그저 누군가에게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 걸까. 글쎄, 설사 연애 경험이 있다 해도 쉽게 알 수 없는 문제일테니 연애 경험이 없는 내가 스스로 생각해본들 이런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 어쩌면 바로 이게 내가 연애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난 죽을 때까지 연애를 못해 보고 말테고, 아마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을 것이라고, 괜히 고집스러운 마음을 품어 본다.

 어떤 질문에도 답을 내지 못하고, 그 괴로움 앞에 그대로 남겨졌을 때. 나는 책을 읽으며 위안을 얻었다. 가끔은 좋은 영화, 좋은 음악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역시 나에게 가장 좋은 벗은 책이다. 가장 오랜 친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연애를 여러번 겪어 본 일이 없으니 불가능한 일일텐데도, 가끔씩 책 속에 담긴 연애담, 그 감정들에 마치 겪어본 것처럼 공감을 하고는 했다. 연애란, 사랑이란, 한가지 원형의 수많은 반복이기 때문에 단 한번의 -그것도 완전치 않은- 연애 속에서도 모든 감정을 겪어 볼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예전 어느 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내 안에 잠자는 존재하지 않은 일의 기억이 잠깐 깨어났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의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더니 이번 수상작을 쓴 고예나는 나와 단 한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1년의 차이는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녀와 나는 거의 같은 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첫 부분부터 친숙한 인상을 받았는데, 그건 책 속의 글투가 (역시 나와 동세대인) 복숭아 님의 블로그 속 글과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비슷해서일까. 연애와 삶을 대하는 태도마저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기묘할 정도로 현실감을 느꼈다.

 최근 해외에서 건너온 칙릿의 영향 대문인지 한국 소설시장에 30대 여성의 삶과 사랑을 '쿨하게' 다룬 책들이 제각각 '수상작'의 타이틀을 달고 쏟아져 나왔다. '쿨하게 한걸음', '스타일',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등등. 작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었던 '걸프렌즈'도.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걸프렌즈'에는 실망이 컸다. 정말 쉽고 빠르게 읽혔지만 공감을 하기에는 힘들었다. 그건 내가 30대 여성이 아닐 뿐더러, 그렇게 쿨하지도 시크하지도 않기 때문이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비록 김애란처럼 탄탄하지는 않아도, 김주희처럼 환상적이지는 않아도, 20대의 삶과 연애를 너무 가볍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게 담담한 듯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왜 지금 내 감정상태가 '슬픔'인지 모르겠다. R은 내게 말했다. 미니 홈피의 감정을 바꾸면 진짜 기분도 환기된다고. 그 말이 맞다면 나는 오늘 내 미니 홈피의 감정을 바꿔야겠다. '그냥'보다는 '파이팅'이 좋겠다. (……)

  미니 홈피의 감정에 자신이 원하는 감정을 의탁하는 R이나 가짜 문자에 매일 행복해하던 나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R의 말대로 우린 가짜로 인해 진짜를 위안받고 사는 것일까.2

 ‘세상이 만든 진실이 미워지면 너만의 가짜를 만들어라. 가짜로 인해 행복해 하는 나를 보고 부러워해줄 누군가가, 나의 가짜 감정에 속아줄 누군가가 우리는 필요하다.’3 주인공 입을 빌린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가짜가 진짜가 되는 시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로 둘러싸인 세상을 살고 있다. 당장에 지금 이 순간 인터넷에 접속해서 보고 있는 것들도 실체가 없는 가상의 것.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것들로 넘쳐난다. 가짜가 없으면 위안받지 못하는 삶이라.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조금 슬퍼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실의 유효기간이 짧아지는 시대에 ‘짝퉁’은 오히려 마음을 치유하는 여백일 수도 있다”4라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본다. 



ps. 수상 후 책 나오는게 생각보다 늦어져서 wzd.com 내 페이지에서 기사 검색 위젯을 활용해 '고예나' 키워드로 기사 검색을 해뒀는데, 이게 의외로 괜찮았다. 계속 결과가 갱신 되니까, 처음 수상 소식부터 책 출간 뒤 인터뷰와 리뷰 기사까지 찾아보기 쉽다. 그런데 인터뷰는 꽤 많이 헀는데 신인작가의 책 홍보용 인터뷰라 그런지 작가 말은 딱 한마디 정도 인용되는 수준..;


마이 짝퉁 라이프 - 8점
고예나 지음/민음사
  1. 고예나, '마이 짝퉁 라이프', 민음사, 2008. p.102 [Back]
  2. 위의 책, p.222 [Back]
  3. 위의 책, p.244-245 [Back]
  4. 동아일보, 2008년 6월 28일자 [문학예술]“짝퉁은 마음을 치유하는 여백”…‘마이 짝퉁 라이프’ 에서. [Back]
2008/07/03 19:00 2008/07/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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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크로즈의 생각

    Tracked from dalcrose's me2DAY 2008/07/03 19:30 Delete

    가짜로 인해 진짜를 위안받는 삶 - 고예나의 마이 짝퉁 라이프. 내 취향에 딱 맞지는 않았만- 그래도 좋았다. 그나저나 84년생 작가라니. 내가 나이를 먹은건가, 작가가 젊은 나이에 등단을 한건가?;

  2. 고예나 - &lt;마이 짝퉁 라이프&gt;

    Tracked from Fly, Hendrix, Fly 2008/10/22 00:32 Delete

    마이 짝퉁 라이프 - 고예나 지음/민음사 처음 책을 잡았을 때는 "뭔가"가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어쩔 수 없이 시대가 밀어넣는 시궁창 같은 상황에서 살아가는 같은 세대가 궁금했다. 그런데 다 읽고나니, 허무하고, 공허하고.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감성을 얻은 것도 아니다. 정말 잘 모르겠다. 뭐지? 20대의 허무함? 짝퉁을 진짜처럼 입는 R에 대한 생각? 칙릿을 안 읽어본 것도 아니고, 차라리 <The Devil wears Prada> 같은 경우에는..

  1. # lckbless 2008/07/03 22:11 Delete Reply

    나야 작가들이 대개 몇살에 등단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모르니까 할 말이 없다마는 단 하나 확실한 것은 네가, 아니 우리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
    운동선수들은 지금쯤의 우리의 나이면 이제 한창 왕성하게 활동을 하며 자기 이름을 날릴 때이고 프로 바둑기사로 말할거 같으면 잘나가는 사람일 경우 국제대회 우승정도는 최소 한번은 해봤을 나이고... 아인슈타인은 이미 상대성 이론의 이론적인 기초정도는 생각해냈던 나이이기도 하고 말이지...
    나이 24살이라면 어느 분야에서건 그 분야에서 정말 앞서가는 사람이라면 이미 어느정도의 명성을 누리며 큰 활약을 하고 있을 나이란 말이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나는 뭔가 다른사람과는 틀릴거야. 나만의 특별한 무엇인가를 갖고 있을거야. 지금은 나이가 어린 이유로 그다지 드러나지 못했지만.' 이라는 전혀 근거없는 자존심이 조금씩 조금씩 현실을 알아가며 '나 또한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그저 세상의 흔해터진 사람들중 하나'라는 것을 받아들여가는 것 같아.
    이런 걸 보고 '나이를 먹어간다'고 하는 거겠지...

    1. Re: # 달크로즈 2008/07/04 01:35 Delete

      그렇소!! 그렇소!! 우리는 이미 어리지 않고, 한살씩 늙어가고 있는 것이오!

      흑. ㅠ_ㅠ

  2. # A. 2008/07/06 01:23 Delete Reply

    어디 번데기앞에서 주름을..

    1. Re: # 달크로즈 2008/07/06 11:48 Delete

      난 주름이 있다면 펴고 싶은 사람인데.. ^_^;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왜 이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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