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뒷편 서학당길, 씨스퀘어 빌딩 앞뜰 공간

태평로 뒷편 서학당길, 씨스퀘어 빌딩 앞뜰 공간.

늦은 오후

빌딩들 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었다.

태평로 뒷편 서학당길, 씨스퀘어 빌딩 앞뜰 공간- 카페 아모카

스폰지하우스와 카페 아모카는 씨스퀘어 빌딩에 있다. 조선일보 건물만 아니라면 더 좋았을텐데.

전시 소도록, 리플렛, 티켓.

전시도 보고.

애니 레보비츠: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 티켓과 프로그램

영화도 보고.

 몇 달간 나를 정신없게 만들었던 복학 첫 학기도 월요일 시험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방학이 찾아온 날,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서울을 향했다. 우선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르누아르 전’을 보았다. 사실 르누아르는 선호하는 작가가 아니어서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최근에 연이은 대형 전시-반 고흐, 퐁피두센터, 클림트, 르누아르-의 일환이려니 하는 마음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다. 그래서였을까, 생각했던 것보다 전시가 좋았다. 입장료가 여전히 좀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평일 낮에 간 덕분인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쾌적하게 볼 수 있었다. (끔찍했던 반 고흐 전과 그에 못지 않았던 퐁피두 센터 전, 그리고 결국 포기한 클림트 전 인파에 비교하면 천국이었다.)
 보면서 ‘르누아르는 역시 색이구나, 이 빛깔이 르누아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대형작품이 오지 않아도, 특별히 유명한 작품이 오지 않더라도 그만이 낼 수 있는 빛깔을 띤 작품들만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따로 인물이며 배경이며 할 것 없이 그림 전체에서 뿜어져나오는 그 따스한 빛깔 자체가 르누아르의 이상, 낙천적인 세계관을 보여주었다.
 피아노 치는 여성을 그린 작품이 두 점 있었는데(내 짐작이지만 다작을 한 편인 르누아르는 피아노 치는 여성을 그린 그림도 많이 남겼을 것 같다.) 그림 속의 피아노를 보면 르누아르가 살았던 시기-르누아르는 1841년생으로 내 아버지보다 딱 100년 전에 태어나 내 할머니가 태어난 해인 1919년에 세상을 떠났다-에는 이미 피아노의 기술적 발전은 거의 완성된 것처럼 보였다. 업라이트 피아노 하나, 그랜드 피아노 하나. 그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나 하다니. 허허.

 미술관을 나와서는, 천천히 덕수궁길을 걸어 카페 소반에 들어가 비빔밥을 먹었다. 자주 오진 못하지만 좋아하는 곳. 그리고는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에서 다큐멘터리 ‘애니 레보비츠: 렌즈를 통해 들여다 본 삶’을 보았다. 애니 레보비츠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 없이, 그저 유명한 사진작가려니 하는 생각만 가지고 상영관에 들어섰는데 필름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마치 스쳐지나가듯이) 수없이 등장하는 유명인사, 셀러브리티들. 그리고 수전 손택. 존 레논이 죽기 5시간 전에 찍었다는 사진보다, 수전 손택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이 더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그녀는 수전 손택과 특별한 사이였다.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나서는 같은 건물에 있는 카페 ‘아모카’의 바깥 테라스 쪽에 자리를 잡았다. 펜과 노트를 꺼내 들고 다큐멘터리에 대해, 이날 하루 있었던 일들에 대해 다시 떠올리며 글을 끄적였다. 좀 억지스러운 생각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애니 레보비츠의 모습에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가 겹쳐보였다. 시대도 배경도 활동 영역도, 삶의 궤적도 전혀 달랐던 두 사람이지만, 리얼리즘이나 사회참여적인 화풍을 거부하고 이상적인 모습-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끈질기게 그렸던 르누아르와 (수전 손택 때문에 잠깐 르 포르타주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주로 남다른 아우라를 이미 갖고 있는 유명인들을 사진으로 담아오다가, 패션 사진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강렬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인위적인 연출사진을 찍어온 애니 레보비츠가 어쩐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족을 아끼고, 가족들의 모습을 즐겨 담아왔다는 것까지도.

테이블 위의 햇살.

하지夏至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햇볕이 강렬했다.

테라스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바깥쪽 자리에도 앉았다.

The Oxford Book of English Short Stories

The Oxford Book of English Short Stories. Edited by A. S. Byatt. (2009, Reissue Edition.)

The Oxford Book of English Short Stories

Saki의 단편도 실려있다. 체스터튼, 울프, D.H. 로렌스도. 총 3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하루 전에 산 것이지만) 옥스포드에서 나온 잉글랜드 단편 소설 모음집을 샀다. 소유Possession(1990)로 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작가 바이어트가 편찬한 것으로, ‘스코틀랜드’도 ‘웨일즈’도 아닌 ‘잉글랜드’ 단편들만 모았단다. 원래 다른 책을 보러 외국책 서가를 뒤지다 우연히 눈에 띄었는데, 표지와 구성이 마음에 들어서 들춰보았다가 바이어트의 서문을 읽고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잉글랜드스러움Englishness’에 대해서 고민 끝에 작품들을 골라냈는데, 잉글랜드 자체를 소재로 하거나 영국 스타일에 대한 선입견이 담긴 작품들은 조심스레 걸러냈다고. 분량도 제각각, 장르도 다르지만 모두 읽으면서 목덜미를 짜릿하게 할만한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작품들을 골랐다는 말. 거기에 사키도 들어있다니. (이 책에 실린 사키의 단편, ‘평화의 장난감’은 사은님이 번역을 하셨다.)

 카페에 앉아서 간만에 찾아온 여유로움을 느긋하게 즐기려는 순간, 뭔가 허전함을 깨달았다. 르누아르 전시를 보는 내내 음악을 틀어두었던 아이팟 셔플의 행방이 묘연한 것. 분명 돌아다니다 어디선가 흘린 것이 틀림없었다. 카메라에 신경쓰느라 아이팟을 신경쓰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행적을 돌이켜 볼때 식사를 한 카페 소반에 두고 나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곳에서 식사를 했을 때는 오후 3시가 넘었던 시각이라 한가했고, 스탭들도 한쪽(예약단체석으로 주로 쓰이는 대청마루)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어서 그 직원들이 퇴근한게 아니라면 날 기억하고 있을 것 같았다. 어디 도망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그곳에 가면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했지만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소반에 도착했을 무렵은 저녁 시간대로 가게가 한창 붐비는 때였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스탭들은 날 알아보았고. 직원은 “금방 찾으러 오실줄 알았는데…” 라는 말과 함께 미소 띤 얼굴로 셔플을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참, 칠칠치 못하죠? 그곳에서 다시 신문로로 나왔을 때는 이미 7시가 넘은 시각. 길고 긴 여름의 해는 천천히 서쪽으로 기울면서도 여전히 빌딩 숲 사이로 하늘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2009/06/25 02:31 2009/06/25 02:31

Trackback URL : http://fom.highwind.kr/trackback/32

  1. 달크로즈의 생각

    Tracked from dalcrose's me2DAY 2009/06/25 03:29 Delete

    어느 여름 날에.

  1. # yuna 2009/06/27 16:01 Delete Reply

    (카페의 여유로움이 날아가긴 했지만) 찾아서 다행!
    저도 그 책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1. Re: # 달크로즈 2009/06/27 22:59 Delete

      네, 찾아서 다행이죠!! 휴...
      사실 저 책은 일단 뒤로 미뤄놓고, 지금은 Northern Lights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

  2. # 피렌체 2009/06/27 23:09 Delete Reply

    우엇, 전 월요일에 보러갈려고 하다가 휴관인걸 알고는 까페소반에서 비빔밥을 먹었어요. ㅋㄷㅋㄷ 결국 목요일에 보러갔다왔답니다.

    1. Re: # 달크로즈 2009/06/27 23:17 Delete

      월요일은 아무래도 위험하죠~!!
      조만간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보러 정동에 한번 더 갈 듯 해요. :)

  3. # 나우시카 2009/07/29 11:47 Delete Reply

    아.. 이 블로그 너무 어렵다~ 하하 아무튼 반가워요. 나우시카예요~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7 years after

Posted 2009/04/22 01:44, Filed under: 기록/일상 이야기

 요즘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현역을 종종 들른다. 대부분 적당한 카페에 들러 잠시 머물기 위함인데, 요즘엔 거기에 더해 교보문고 분당점에도 자주 들락거리고 있다. 교보문고 분당점은 강남점에 비하면 규모도 적고, 익숙한 공간 배치가 아니라 좀 불편하기도 한데- 그래도 근처 다른 서점에 비하면 훨씬 낫다. 서점에 자주 가봤자 느는 것이라곤 책 욕심 뿐이라, 매번 갈 때마다 ‘이책도 저책도…’라며 몇번씩 들었다 놨다 하다가 빈손으로 걸어나오곤 한다. 오늘도 몇몇 책을 부여잡고 군침을 흘리다가 결국 사들고 나온 것은 씨네21이었다. 그리고, 핫트랙스에 들러서 오랬동안 눈독 들여왔던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없이 산다’와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편적인 노래’도 샀다. (두 앨범 모두 타이틀 곡이나 몇몇 곡 위주로만 들어 왔기 때문에, 앨범 전체로는 들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아마 앨범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주의 씨네21은 통권 700호이면서, 동시에 창간 14주년 기념특집호였다. 벌써 14주년. 판형이 약간 줄어들었는데, 비용 절감을 위해서란다. 한국 영화 시장만큼이나 영화 잡지의 사정도 좋지 못한 모양이다. 휴간이 지속되다가 이젠 웹사이트마저 접속이 되지 않는 필름2.0의 김영진 아저씨가 씨네21로 돌아와 이번호부터 격주간으로 칼럼을 연재한다고 한다. 그의 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이다. 칼럼의 이름은 ‘점프 컷’. 얼핏 보니 칼럼 스타일은 필름2.0 시절의 ‘러프 컷’과 별 다를바 없어 보인다. 부디 이번 지면에선 중언부언해야 하는 일이 없기를. 아니 없어지기를.

  그러나 이번에 내게 700호를 사게 만든 데에는 그보다는 특집 기사의 영향이 컸다. 그러니까 ‘그들의 작업실 전격 공개!’라는 특집 기사 중에서 ‘가수 장기하의 앨범작업실’ 같은 것. 프로듀서 나잠수의 원룸이 그의 작업실이고, 보통 곡을 쓰는 장소도 자신의 방이라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누군가와 있거나 사람이 많으면 신경쓰여서”란다. 맞는 말. 노트에 글을 끄적거리는 거라면 몰라도, 노래라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겠지. “문화평론가 진중권의 ‘PC방’”도 인상적이다.

진중권은 ‘쓰는 척’하지 않는다. 글로 먹고사는 다른 이들이 노트북을 놓고 에스프레소를 홀짝이는 자신의 모습에 취해 있을 때, 진중권은 그럴 시간에 쓰고 만다. (…) 그래서 그에게 가장 편한 작업실은 대한민국에서 직선 거리로 2km 반경 내에 하나씩 있다는 PC방이다. 그는 이곳에서 글을 쓰고, 뉴스를 읽고, 강의를 준비한다. 자신의 글에 달린 악플도 읽는다. 흡연이 가능하고 커피가 제공되고 성능 좋은 컴퓨터가 있고, 무엇보다 “다른데 신경쓸 게 없어서 몰입할 수 있다”는 게 PC방을 이용하는 이유다. 말하자면 누군가에게는 적의 총을 맞을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또 누군가에게는 화투장 하나를 뒤집어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는 순간에, 그리고 누군가는 그의 글을 향해 악플을 쓰고 있는 순간에, 진중권은 그 한켠에서 쓰고 있는 것이다.

- 씨네21 700호. 창간 14주년 특집기사 2 “작업 어디서 하세요?” 중에서

  과연 진중권 답다. 정훈이 만화는 창간 14주년 700호 기념 특집만화 ‘대한늬우스’로 2MB을 오공시절에 빗대어 절묘하게 비꼬았다. 하지만 사실 이번호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사는 공효진과 신민아를 함께 인터뷰한 기사였다. 이 둘은 7년전인 2002년에도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이라는 기획을 통해 씨네21에 함께 등장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을 비롯해 권상우, 조승우, 류승범, 박해일, 임은경의 간단한 인터뷰와 소개 기사가 실렸던 것 같은데, 재미있는 건 그때 ‘7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었다는 점. 그리고 그 7년이 지난 올해, 함께 출연한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가 개봉하면서 두 사람이 다시 씨네21과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이다. 공효진의 털털한 인터뷰도 재미있었지만 보다 흥미로웠던 건 신민아. 공효진이 “(아직까지)신비롭죠, 민아는.” 이라고 말하듯, 좀처럼 솔직한(?) 느낌의 신민아 인터뷰 기사를 볼 수 없었던 터라 관심이 갔다. 신민아는 중학교 때 모델로 데뷔했는데, 당시 그녀가 다니던 중학교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곳 옆동네(행정구역상으로는 동일한 지역)의 중학교였다. 그래서 그 당시부터도 내 주변에서는 제법 유명했었고, ‘학교에서 봤는데 어떻더라’ 같은 이야기도 가끔 들었다. 중학교 이후로는 그나마 들려오던 간접적인 소식도 끊겼지만. 어쨌든, 그녀는 그뒤로도 꾸준히 매체에 등장했고, 유명한 연애기획사와 계약을 하더니, 지금은 꽤 유명한 스타가 되었다.

  다른 말보다 신민아가 인터뷰 중간에 “저 같은 배우들은 결국 선택당해야 하는 입장이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많아요”라고 하는 부분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어제 수업시간, MBC 드라마국 PD분이 특강을 오셔서 해주셨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인 일화를 섞어가며 전반적인 작업 과정을 개론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하는, 아주 전형적인 특강 형태로 진행되는 시간이었지만,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는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마련이다. “캐스팅은 이상을 현실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들이 생각보다 커버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이 크지 않아요. 특히 진짜 A급 톱 배우들 중에선… 여자 주인공의 경우 처음엔 다 ‘김태희, 전지현(혹은 송혜교)’으로 시작하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가 않으니, 한단계씩 낮춰 가면서 가능한 선택지 중에서 최선을 고르는 겁니다.” 곧이어 MBC에서 조만간 시작하는 모 특집 드라마의 주인공 캐스팅 비화가 이어졌다. 스타성을 기준으로 배우들의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결정되고,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배우들’에서 ‘선택 받기를 원하는 배우들’로 넘어가는 캐스팅 과정들. 이에 대해선 배우들도 물론 잘 알고 있을 거다. 잠시 다른 이야기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시청률에서는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물론 시청률을 의식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공중파TV드라마에선 시청률을 떼놓고 평가 할 수 없어요. 공공재인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방송되는 TV드라마는 ‘대중예술’이기 때문에 작가주의 예술이 가능한 영화와는 다릅니다. 시청자들의 대중적인 공감을 얻는 전제 하에 연출자가 하고 싶은 예술을 담는 것이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주 원론적인 대답이기는 하지만, 그게 맞는 것 같다.

  다시 인터뷰 기사로 돌아와서, 인터뷰가 끝날 때쯤 인터뷰어 김도훈 기자가 ‘7년 전에 그렸던 7년 뒤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 당시 공효진은 7년 후의 자기는 “해외로 유학가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신민아는 지금쯤이면 “아마 배낭을 메고 유럽과 미국을 돌고 있을걸”이라고 답했단다. (그리고 7년 후 지금 그녀들의 모습은? 보다시피 한국에서 연기를 계속하고 있고, 2년전 찍었던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7년전 자신의 말들이 좀 낯부끄러운지 폭소하기도 하고, 그때 그렸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운좋게도 지금까지 잘 걸어왔다고. 그래서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한다.

  그래. 어쨌든, 지금 이대로도 좋았으면, 되었다. 훗날 나 또한 그렇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시험기간이 끝나는 이번 주말쯤에는 그녀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고, (내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나눠준다는 머그잔을 받기 위해 사전준비차 방문한)자주 들르지 않는 카페 한구석 자리에 앉아 생각했다.

2009/04/22 01:44 2009/04/22 01:44

Trackback URL : http://fom.highwind.kr/trackback/30

  1. 달크로즈의 느낌

    Tracked from dalcrose's me2DAY 2009/04/22 02:06 Delete

    7년 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뭘하고 있을까? 그때, 그대로도 좋을 수 있다면.

  1. # JIYO 2009/04/23 04:04 Delete Reply

    글 재미있게 읽다가, 맨 마지막의 '머그'에 눈이 확!!! 머그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심지어 지구의 날 특집 머그! 두 개 받아서 하나만 나눠 주세요. ㅠ.ㅠ

    1. Re: # 달크로즈 2009/04/26 14:22 Delete

      저도 당일날에는 못받고 다음날 가족이 대신 받아줘서 딱 하나 생겼어요. ㅠ_ㅠ; 흑~!
      저도 머그 모으는 습관이 있어서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답니다.;

  2. # 보라 2009/05/06 16:35 Delete Reply

    흐흐, 사전준비차 방문한! 이라니 호호호
    저도 이번에 700호 재밌게 봤어요! 사실 꼼꼼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진중권의 PC방도, 다른 사람의 작업실도 참 재밌었다는.
    블로그 우측에 me2day가 있는게 참 좋은 기능 같다는.
    네이버 블로그에선 저렇게 못하죠?
    블로그 이사가야하는데... 귀찮다는....
    뭣보다 도메인이 맘에 안들어요!

    1. Re: # 달크로즈 2009/05/12 02:28 Delete

      결국 사전 방문한 보람도 없이 머그컵은 다른 가족이 받아왔지요. 후후.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아쉽지만, 안되죠. 보라님도 이사를 계획하시고 계셨던거에요? :)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가끔 저녁 시간에 강남역에 가면, 6번 출구 앞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을 본다. 작년 여름, 거리마다 한창 촛불이 불타올랐었던 그 때에도 간간히 보았지만-그때도 저녁즈음 강남거리에서 전구로 만든 촛불을 든 사람들을 몇 번 마주쳤던 걸로 기억한다- 그 촛불이 점차 사그러든 이후에도 간혹 6번 출구 앞에서는 촛불들을 볼 수 있었다.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일도 없다. 가끔씩은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하지만 그저 그들은 보통 조용히 불꽃을 든 채로 서있다. 알루미늄 이젤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명박을 합성한 패러디 이미지나,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자료를 담은 패널을 전시하듯 걸어놓고. 그 북적이는 저녁 시간대의 강남역, 그것도 가장 붐비는 6번 출구에서. 매번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어떤 단체나 커뮤니티가 주축이 되서 하는 일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무슨 ‘목적’으로 그런 일을 벌이는지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촛불은 촛불로만 보일 뿐이다. 바삐 지나가는 인파들 속에서 조용히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촛불. 나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스쳐지나갈 뿐이지만, 속으로라도 말을 건네곤 했다. 반갑다고, 힘내라고. 공감한다고.

  오늘도 강남역을 들렀다가 그 촛불을 보았다. 문득, 며칠전 인재로 사람이 죽은 비통한 사건 앞에서도 ‘과격 시위 악순환을 끊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와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슬퍼졌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조용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보고 위안을 받았다. 마치 그들이 들고 있는 촛불이 내게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기운이 났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지나가는 강남역의 인파 중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분명 있을 거다.

  문득 요즘 유럽에서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다는 반정부 시위가 생각났다. 이번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경제위기’로 촉발되어 지난 12월 경찰의 손에 15세 소년이 죽자 대규모로 확산된 그리스의 반정부 시위 소식과, 젊은 이들의 교육문제로 시작된 이탈리아의 시위 소식이 실려있었다. 어느새,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 ‘국가부도’로 시위가 있었던 아이슬란드의 현정권이 붕괴되었다는 소식과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3국에서도 큰 규모의 시위가 일고 있다는 소식이 눈에 띄었다. 프랑스에서도 8개의 주요 노조연맹이 바로 오늘 29일 하루동안 연대 총파업을 한다고 한다. 이런 시위가 촉발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세계 경제 위기’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는 특히 젊은 세대들이 살기 힘든 사회구조가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가 늙은이와 젊은이를 따져서 찾아올리가 만무하지만 경제-금융위기가 찾아오기 바로 이전부터, 20대- 젊은 세대가 유난히 살아가기 팍팍해진 것은 따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젊은 세대의 위기’는 요즘 세계 어딜가나 비슷한 현상인가보다. 적어도 G20에 포함되는 나라들 사이에서는. 1000유로세대라는 말이 어느새 700유로세대로 바뀌었고, 잘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게 된 해직자가 넘쳐난다는 미국 상황은 말할 것도 없겠다. 다만 브라질이라던가 남미, 인도쪽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젊은 세대의 위기’는 ‘금융산업’을 키운 서구화된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인지도. 그런데 ‘파생상품’등으로 수식되는 ‘금융산업’의 문제와 ‘일자리,비정규직’등으로 수식되는 청년층 문제는 어떤 관련이 있는걸까. 금융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 노동 유연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인가.

Perhaps the most poignant emblem of this dereliction is the British pub. The pub is the archetypal small business - the simplest, most rooted organisation there is. Pubs have thrived for centuries. But they are now closing at a rate of around 30 a week. Part of this is due to changing social habits. But it is also the case, not to put too fine a point on it, that pubs have been rogered frontwards, backwards and sideways by financial whizzkids who piled them with complex debt and left them desperately underinvested - at the same time extracting exorbitant fees for the privilege.
The death of the local is a fitting monument to a bankrupt management model. It's time to get angry.

  영어 공부를 겸해 구독해서 읽기 시작한지도 벌써 네달째에 접어드는 가디언 위클리Guardian Weekly의 이번호에는 사이먼 컬킨Simon Caulkin이 옵저버에 썼던 칼럼이 실렸다.(1월 11일자 칼럼. 이번호라고 해도 보통 한국에 딱1주일늦게 도착하고, 또 내가 읽는 것은 그로부터 1주일간이니 실질적으로는 2주 늦게 읽는 셈이다.) 경제위기가 아이슬란드만큼이나 심각하다는 금융강국 영국. 칼럼의 내용은 자국내의 암울한 불황과 그 원인에 대한 것이었는데 바로 위에 인용한 마지막 문단, 특히 그중에서도 “It's time to get angry.”라는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돌아본 온라인 뉴스 한구석에서 ‘영국의 위기’ 운운하는 기사가 눈에 들어와도 그리 놀랍지 않을 정도로. 영국에서도 프랑스에서처럼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까? 한국은? 요즘 매일같이 청년실업 문제가 뉴스의 한구석을 장식하는 것만 봐도, 역시 ‘체감’되는 위기가 상당한 것 같다. 내가 당장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취업준비생인 내 친구들 중 몇몇은 지금 이 순간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한번, 한국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까? ‘쇠고기 파동’과는 성향이 다른 어떤 시위가. 그럼, 그 시위가 답을 전해줄 수 있을까? 우리를 둘러싼 사회 경제적 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시기를 견뎌내기가 그리 쉽지 않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역시 군대나 가야하는 걸까. 휴.)


2009/01/29 03:14 2009/01/29 03:14

Trackback URL : http://fom.highwind.kr/trackback/28

  1. 달크로즈의 생각

    Tracked from dalcrose's me2DAY 2009/01/29 03:20 Delete

    강남역 거리에서 마주친 촛불.

  1. # JIYO 2009/01/30 13:46 Delete Reply

    심각한 글에 뜬금없는 한마디. 영어 해석은 안 해 주시는 겁니까. 영어에 무지한 이를 위해. 너무하세요. ㅠ.ㅠ

    1. Re: # 달크로즈 2009/01/30 23:44 Delete

      앗!; 사실 저도 제대로 옮길 자신이 없어서 그냥 영어로 나뒀던 것인데.. 흑흑. ㅠ_ㅠ

      인용한 문단은 영국 선술집 '펍'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 전까지는 이번 경제 위기에 대한 이야기-비대하진 금융산업, 자본가-노동자 그 둘의 사이에 위치하는 '경영' 차원에서 진행되어온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 레이거노믹스,대처리즘의 병폐-가 죽 이어지고요.

      마지막으로 지난 수백년간 번성했던 '펍'이 최근에는 매주 30여개꼴로 문을 닫고 있는데, 이는 한편으로는 사회적 습관의 변화로 인한 것이지만, 금융업자들이 그들을 빚더미에 올라앉게 만들었기 때문이 크다는 거에요. 그동안에 자신들은 위한 상상을 초월하는 특권을 뽑아내고 있었고..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납니다. "지역 펍의 죽음은 파산한 경영 모델의 결실이다. 이제 화를 내야 할 때다." 여기에서 "이제 화를 내야 할 때다"라는 건, 기사의 가장 첫 문단에 언급한 1968년 파리와 런던의 대규모 시위와 1년넘게 이어졌던 1980년대의 파업을 상기시키는 것 같아요. 바꾸어 말하면 그 기사의 제목과도 같은 말이죠. :)


      (암튼 맨 처음 썼던 글에는 영어 인용구를 뺐기도 했었고- 굳이 읽지 않아도 블로그 글 전체에서 하려는 이야기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길래 그냥 다시 넣고 내버려 둔 거랍니다. ^_^;;)

  2. # 오리 2009/02/08 07:13 Delete Reply

    달크로즈님 안녕하세요.
    지난 10월 8일 하루를 마치고 강남역에서 올라오다가 마침 100일을 맞고 있는 강남촛불 분들을 처음 보고 와락 반가운 마음에(+버릇대로?!) 그 자리에서 동참해버리고 ^^; 백일기념 떡까지 얻어먹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로부터 이제 또 백 일도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하셨군요 그 분들은. 날은 그 때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매워졌는데 자주 동참하지 못하는 제 마음은 죄스럽고 달크로즈님께서 보시고 속으로 응원하셨다는 게 따뜻해지네요.^^ 저도 처음 댓글 달아봅니다.
    인용하신 문단에서 영국인들의 해묵은 펍 사랑을 느꼈습니다. 펍이 망해간다면 그들은 정말 일어설 것 같습니다(...)

    1. Re: # 달크로즈 2009/02/15 15:06 Delete

      앗, 오리님은 그럼 그 강남촛불분들과 직접 함께 하신 적이 있으신 거군요. ^_^

      엊그제도 광화문쪽에선 꽤 대규모의 시위가 있었고 연행되신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정말 마음이 무겁네요.

      첫댓글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

      영국인들 '해묵은' 사랑은 참 무서운(?) 것 같아요. 후후. 펍때문에 일어서자니, 참 그네들스럽죠.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위자드 웍스 W 위젯 설치

Posted 2008/06/29 23:54, Filed under: 기록/일상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그에  위자드 웍스 W 위젯을 설치했다.

iGoogle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wzd.com을 홈페이지로 쓰고 있는 나름 충성스러운(?) 유저이지만, W 위젯 같은 경우는 그 아가 캐릭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설치하기를 주저하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번 이벤트에 혹해서, 이번 기회에 설치를 해봤다. (경품이 탐나서.. 라고 말하기 참 쑥스럽다. 그나마도 시간상 간당간당.)

 시간에 따라, 방문자에 따라 성장한다고 하니 당분간은 달아두고 지켜봐야겠다. 과연 어떻게 성장할지?;





2008/06/29 23:54 2008/06/29 23:54

Trackback URL : http://fom.highwind.kr/trackback/22

  1. # 딸기뿡이 2008/06/30 20:52 Delete Reply

    요걸 설치했다가..... 생각보다 꽤 빨리 자라더라고요 후후!
    이거 설치한 목적이 날씨때문이었는지라 데스크톱에 날씨 프로그램을 깔아뒀더니 굳이 필요없겠다 싶어서... 냉큼 지워버렸답니다... 자라는 재미가 약간 쏠솔하긴 했어요!

    1. Re: # 달크로즈 2008/07/03 19:21 Delete

      여긴 하도 방문자가 적어서, 자라기는 할까 걱정이에요. ^_^;
      저도 날씨는 사실 따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어서(wzd.com이라던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는데, 이번 이벤트를 계기 삼아 한번 달아봤어요.

      일단 두고보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때가서 지우죠. 뭐~ :)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Skype 소개

Posted 2008/04/20 20:53, Filed under: 기록/일상 이야기
Skype 3.6

Skype 3.6

 가끔 인터넷 전화를 쓸 때에는 스카이프(Skype)를 사용합니다. 지금에야 그리 자주 쓸일이 없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해외에 나가있는 가족 때문에 국제전화를 하곤 했는데 그때 온라인 상에서의 통화(음성채팅)에는 보통 구글 토크를 썼고, 유/무선 전화로는 스카이프를 주로 썼습니다. 국내서비스도 네이버 폰이나 네이트온 폰 같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엔 통화품질의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스카이프는 간단히 말해 인터넷 통화(VoIP)에 특화된 인스턴트 메신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대 150명까지 가능한 (문자) 채팅이나 개인 유저 파일전송 같은 인스턴트 메신저의 기본 기능을 비롯해, 화상 채팅, Skypecasts 같은 많은 기능들이 있지만 이중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기능은 Skype Out과 Skype In으로 대표되는 유료 음성 통화 기능입니다.

스카이프 아웃(Skype Out)은 스카이프에서 유무선 전화로 통화를 걸 때 쓰는 기능입니다. 유료이고, Skype 크레딧을 충전해서 사용합니다. 통화 요금은 전화를 거는 곳(발신지)와 상관없이 전화를 받는 곳(착신지)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각 착신지별 통화 요금은 이 페이지에 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1 지금 현재 한국으로 걸 때 유선전화는 분당 20원, 무선전화는 76원이고, 외국은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사용량이 많은 국가는 무선전화는 분당 22원 정도로 맞춰져있습니다. (무선전화는 나라별로 차이가 크니 따로 확인하시길.)
한국으로의 통화료는 국내에서 거는 것보다 크게 싸다고 할 순 없지만, 해외로 거는 국제전화는 상당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보통 국제전화를 걸 때 스카이프 아웃을 사용합니다.

스카이프 인(Skype In)은 쉽게 말해 유선 전화에서 스카이프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입니다. Skype 크레딧으로 스카이프 인을 지원하는 20여개국 중 원하는 나라의 스카이프 인 번호를 구입할 수 있는데,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스카이프 프로그램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스카이프 인 전화 번호는 해당되는 국가의 전화번호와 똑같은 요금을 적용받습니다. 스카이프 인은 국제 전화를 걸 때 쓰는 스카이프 아웃과는 반대로, 해외에서 걸려오는 국제 전화를 '자주 받아야 할 때' 쓰면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자주 전화 통화를 하는 지인이 일본에 살고 있을 때 일본의 스카이프 인 번호를 구입하고 스카이프를 통해 전화를 받는다면 그 지인은 스카이프 인 번호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이죠. 스카이프 인은 현재 호주, 브라질, 칠레, 덴마크, 도미니카 공화국,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홍총 헝가리, 아일랜드, 일본, 한국2, 멕시코, 뉴질랜드,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스위스, 영국, 미국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그밖에도 해외로 SMS를 보낼 때 편리한 SkypeSMS 기능도 있고, 스카이프로 걸려온 전화를 못받았을 때 부재중 메시지처럼 '녹음'할 수 있는 보이스 메일(Voice Mail) 기능도 있습니다.

스카이프 아웃, 스카이프 인, SkypeSMS, 보이스 메일은 모두 유료서비스로 사용하려면 Skype 크레딧을 구입해야 합니다. Skype 크레딧은 스카이프 홈페이지에서 해외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나 Paypal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고, 옥션 스카이프 홈페이지에서는 국내 인터넷 쇼핑 결제와 똑같은 방법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프-옥션

이 글은 스카이프 체험단 참가글입니다. :)


  1. 분당 통화료와는 별도로 통과 연결시 한화 49원의 연결료(Connection fee)가 적용됩니다. 이때의 연결료는 착신지가 아니라 사용자의 사용(결제)통화에 따라 결정되며 각 나라별 Connection fee는 이 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Back]
  2. 070으로 시작하는 한국 스카이프 인 번호는 지금 현재 옥션 스카이프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Back]
2008/04/20 20:53 2008/04/20 20:53

Trackback URL : http://fom.highwind.kr/trackback/18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라인 사진 관리/공유 서비스 플릭커(Flickr)가 등장한지도 4년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2008년 3월 15일 샌프란시스코의 111 Minna Gallery에서는 플릭커의 4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생일파티가 열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현재 아직 샌프란시스코는 16일 새벽 6시이므로 플리커 블로그에서는 공식적인 파티 후기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111 Minna 갤러리에서는 파티와 함께 핀업 사진 전시회도 열렸다. 이때 행사장 벽을 장식한 사진들은 모두 플릭커 유저들이 직접 참여해서 올린 사진들로, 플릭커 팀에서는 이날 전시를 위해 3월초부터 사진을 공모했다. 공모 방법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따로 사진 공모를 위한 채널을 만든 것이 아니라 플릭커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그룹'시스템을 이용해서 사진을 모았기 때문이다. 응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자신의 플릭커에서 전시하고 싶은 단 한장의 사진을 꼽아 Filckr turns 4 그룹으로 보내는 방법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이미 Filckr turns 4 그룹에 공개한 사진들을 프린트 해서 자유롭게 조합한 다음에 그것을 찍어 그 사진-역시 단 한장-을 Flickr turns 4 in the wild 그룹 보내는 것이었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진을 보낼 때는 '플릭커팀이나 다른 사람이 자기가 보낸 사진을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것1을 허락'하도록 동의를 구했다. 참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그룹 페이지그룹 규칙 페이지에 올라와있다.) 그렇게, 3월 12일까지 모아진 2,848개의 사진들을 플릭커 팀에서 인쇄하여 갤러리의 포토월에 전시했다.

Albert Dock

바로 이 사진


 나도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사진을 한장 골라 Flickr turns 4 그룹에 보냈다. 지난 영국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리버풀 알버트 독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좋아졌던 날씨. 햇빛을 받아 반짝이던 머지 강, 그림 같았던 하늘까지. 돌아볼 수록 사진을 잘 찍지 못해 아쉬웠던 여행길이었는데, 그나마 그중에서 '시간과 장소의 힘'을 빌려 찍은 기억할 만한 사진이랄까. 사진을 보내고서는 과연 전시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 내 사진이 전시되어있는 걸 볼 수 있을지 무척 궁금했더랬다.

Flickr turns 4

찾았다!


 그리고 플릭커 생일 파티가 열린 15일로부터 이곳 시간으로 하루가 지나간 오늘, 태그 검색을 이용해 플릭커 생일파티 사진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벌써 올라와있는 수백장의 사진들 속에 과연 내 사진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갖고서 슬라이드 쇼로 천천히 사진을 살펴보는데.. 의외로 금방 사진 속 내 사진을 발견하고는 나도 모르게 "앗 찾았다!"라고 외쳤다. 정말 있구나. 300장 정도를 살펴봤는데 다른 곳에서도 한 장 발견했다

 동아시아의 한국에 사는 내가 서유럽의 리버풀에서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전시되었다. 전에 플릭커를 통해 내 사진이 영문판 위키피디아의 가야금 항목에 사용되는 일도 있었다. 파티 사진 속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처럼, 내가 가입한 그룹에 이따금씩 올라오는 오프라인 모임(meetups) 소식들처럼, 세상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언어를, 국경을 초월해 이 모두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는 '사진'이다. 그러나 이런 신기한 체험은 플릭커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거다. 플릭커의 4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1. 처음에는 약관을 대신하는 Flickr turns 4 그룹 규칙에 '영구적인 사용 허락'이 명시되어 있었지만, 나중에 '3월 20일까지만(until March 20, 2008)'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한국판 번역은 수정되지 않아 여전히 '영구적'이라고 나와있다. [Back]
2008/03/16 22:34 2008/03/16 22:34

Trackback URL : http://fom.highwind.kr/trackback/16

  1. # celli 2008/03/17 20:43 Delete Reply

    사진 입성 축하드립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사진 분위기 좋네요. :D

    1. Re: # 달크로즈 2008/06/04 03:33 Delete

      엄청 늦었기는 하지만, 감사합니다. ^_^

      제가 잘 찍은게 아니라,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었지요.
      그보다 내가 찍은 사진이 지구 반대편에서 전시된다는 것.. 그게 정말 신기했어요.

  2. # 이노 2008/03/27 01:06 Delete Reply

    우웃, 저 사진 진짜 괜찮다.
    비율도 특이한게 맘에 들고. :)

    1. Re: # 달크로즈 2008/06/04 03:35 Delete

      다 모님께서 빌려주신 디카 덕분-.
      여행기 쓰는 것이 이렇게 느려져야, 저 사진을 비롯한 잠자고 있는 다른 사진과 그것에 담긴 이야기를 언제 풀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분간은 힘써 봐야지!

  3. # 비밀방문자 2008/04/03 19:58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Re: # 달크로즈 2008/06/04 03:37 Delete

      저야말로 너무 늦었어요. 잘 지내시죠?
      그때 이후로 제가 좀 거의 모든 것(특히 블로그)에 소홀했어요. 블로그나 미투나, 전혀 상관없이 제 신변상의 어떤 문제 때문에요.

      이제 간신히 돌아와서 다시 써볼까..하고 있답니다.
      다시- 인사드리러 갈께요. :)

  4. # Angeldust 2008/04/27 18:56 Delete Reply

    와.이사했구나!이제서야봤네.
    영국재밌게잘갔다온것같아보여좋겠다(초뒷북)
    사진도좋고.자주놀러올겡

    1. Re: # 달크로즈 2008/06/04 03:37 Delete

      응!
      초뒷북 덧글에 초뒷북 댓글!!

      자주 놀러와~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종이컵 통신

Posted 2008/03/10 15:41, Filed under: 기록/일상 이야기
종이컵통신에서

홍대의 카페, '종이컵통신'에서.

 경칩이 지나면서 날씨도 완연히 따뜻해진 봄날. 니야님이 요즘 작업차 자주 들르신다는 홍대 부근의 카페, '종이컵 통신'에 갔었다. 예쁜 골목에 위치한 그림같은 카페는 아니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손님도 너무 많지 않아서 작업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혼자서 책을 읽다, 여행노트를 정리하다, 여행기에 쓸 사진을 찍다가. 카페로 '출근'하신 니야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왔다.

 남들은 개강이다, 입학이다 바쁠 시기인데 일이 적어서 갑자기 시간이 많이 남게 되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것은 언제든 바라던 일이었고, 비어있는 일상을 틈틈히 채워나가는 것도 좋아하는 일이지만.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시간이 남을수록 오히려 힘들어지는 것도 같다. 내가 남는 시간을 시간없어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좀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쉬다보면 자연히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들로 자기 위안을 삼아 버텨본다.

일부러 골라앉은 창가의 널찍한 테이블.

책은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이날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소설, '베르메르 VS. 베르메르'. 팩션이라고 불리는 소설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책이 나와도 괜찮겠지 싶다. 한국 작가가 쓴 책답게 번역 소설보다는 훨씬 빠르고 편하게 읽힌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다. 허구인 이야기에 사람들이 널리 알고 있는 사실을 섞어서 최대한 진짜처럼 느껴지게 만든 소설이 '팩션'이라면, 이 소설은 전형적인 서양식 '팩션'보다는 (기사에서 밝히고 있는 대로) 완전한 허구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소설에 더 가깝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주인공의 이름과 배경, 주요 인물들은 모두 가상의 것들로 채워져있다. (엑스트라로 소모되는 네덜란드인의 이름과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도 제법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 축구선수 이름이 대거 등장한다.) 사실 이 책이 대단한 점은 '팩트'는 없지만 실제 일어난 일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분위기다. 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는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절히 이야기에 끼어드는 서양 근현대미술사가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으면서 미묘하게 고유명사가 바뀌어있는게 신경쓰이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두번째 사진속에 화보의 주인공인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가 이 소설 속에선 '존 홀먼 밀레이(윌리엄 홀먼 헌트와 섞은 듯)'로 바뀌어 등장한다거나 하는 점이었다. 지난 런던여행길에 다녀온 '런던 아트 페어'도 책 속에 등장한다. 1월달이 아니라 12월달에 하는 것으로. 아마 의도적으로 장난을 쳐놓은 것 같다. '작가의 말'에서처럼.

 빠르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미술과 관련된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은 후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결말이 아쉬웠기 때문이리라.

까만 에스프레소 잔.




2008/03/10 15:41 2008/03/10 15:41

Trackback URL : http://fom.highwind.kr/trackback/14

  1. # Rick 2008/03/13 15:01 Delete Reply

    저 스테들러펜 필기감 짱좋달!!!<- 괜히 반가운 나!

    1. Re: # 달크로즈 2008/03/17 01:10 Delete

      맞아맞아!!
      나도 너무 좋아서, 영국 여행 내내 여행노트 적을 때 저 펜 사용했었어. 몰스킨 한권을 거의 다 쓰니깐 잉크가 좀 마른(?) 것 같아서 새로 하나 더 샀고. :)

  2. # OpenID Logo세이지아 2008/03/14 00:53 Delete Reply

    겸사로~ 새RSS땡겨가영 ~_~

    1. Re: # 달크로즈 2008/03/17 01:11 Delete

      오랜만~ ^_^

  3. # purpleb 2008/05/30 19:12 Delete Reply

    우와. 저도 저 스테들러 펜 써요! 색상별로 사서 보스 책상에도 놔드리고 회의실에도 놔드리고..온통 저 펜인데 여기서 보니 더 반갑네요!(샤프도 저 라인^^)

    1. Re: # 달크로즈 2008/06/04 03:40 Delete

      앗, 반갑습니다. 퍼플비님!

      저도 이 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애용하고 있답니다. (샤프도요!)
      조금 비싼게 흠이지만, 필기구도 의외로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는 것 같아요. 완소 스테들러! ^_^;

  4. # pooroni 2008/11/05 11:02 Delete Reply

    앗 저도 저 펜 쓰는데 ^^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Recent Posts

  1. 가만히 혼자 쓰는 편지
  2. “경계”를 뛰어넘는 법
  3. 지금은 마음껏 후회할 때 - Knowing Me...
  4. 어느 여름 날에― 르누아르, 레보비츠, ...
  5. 레퀴엠

Recent Comments

  1. 정말. 오랜만이네요 :-) yuna 07/12
  2. 답글이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매번 ... 달크로즈 02/22
  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비밀방문자 02/01
  4. 아.. 이 블로그 너무 어렵다~ 하하 아... 나우시카 2009
  5. 월요일은 아무래도 위험하죠~!! 조만... 달크로즈 2009

Recent Trackbacks

  1. 달크로즈의 생각 dalcrose's me2DAY 01/26
  2. 달크로즈의 생각 dalcrose's me2DAY 2009
  3. 달크로즈의 생각 dalcrose's me2DAY 2009
  4. 달크로즈의 느낌 dalcrose's me2DAY 2009
  5. 달크로즈의 생각 dalcrose's me2DAY 2009

Calendar

«   201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Bookmarks

  1. - dalcrose님의 미투데이
  2. - Flickr: Photos from dalcrose
  3. - FoM 기록보관소
  4. - tumblr: Under the starlit sky
  5. A Hazy Memory
  6. ADVENTURE_Hardboiled
  7. AMUNT VALENCIA!!
  8. Beautifully Chaotic
  9. Blueforce.NET@TextCube
  10. Cafe Abcb
  11. e n n u i
  12. Electronic Factory
  13. ENHANCED ENHANCED
  14. Heart and Flower
  15. Kei's WAGAMAMA Homepage
  16. Lena's Diaries ver. 3.0
  17. lunamoth 4th
  18. nec spe, nec metu
  19. REd SHAdow
  20. SeeReal.org
  21. The Garden of Everything
  22. the nestmades
  23. Weather Break!
  24. www.suyoung.pe.kr
  25. zlskoq'gelkswlksfvowkaz;lv
  26. 근근한, 근황
  27. 김미들의 불만잡담블로그
  28. 먼지는 어디든 간다
  29. 사은品 세트
  30. 외계인 교차점
  31. 우리는 꽁패밀리!!!!
  32. 이십이세기 다방
  33. 인간이 되고싶은 야옹이란 말이지.....
  34. 인생은 아름다워*
  35. 지요의 뜰
  36. 찾는 물건은 언제나 가방 맨 밑에
  37. 함장의 바다

Site Stats

TOTAL 56546 HIT
TODAY 86 HIT
YESTERDAY 72 HIT
Add to Google
11 명이 RSS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Wikipedia Affiliate Button Support CCCreative Commons License Firefox 3
달크로즈에 의해 창작된 Fragments of Memories 블로그의 모든 내용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BY-SA 3.0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