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가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산조(散調)는 국악 중 민속악에 속하는 한 장르로, 기악독주곡이다. 국악사에 처음 등장한 것이 19세기 말이니, 현재 널리 연주되는 국악양식 가운데에서는 가장 최근 만들어진 편에 속하는 셈이다. 보통은 느린장단으로 시작해 빠른장단으로 끝을 맺는데, 가락- 선율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즉흥성을 지니고 있어서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어가며 연주한다. 그러니까 같은 곡을 연주한다고 해도 연주자에 따라 서로 완벽하게 똑같지 않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누구누구의 산조라고 부르지 않고 누구누구'류' 산조 라고 부르는 것이 그 까닭이란다. 뭐,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되는 지금(contemporary)의 음악...이라는 말로 수식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편하게 보면 요즘의 국악음악회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독주곡 중 하나다.
컴퓨터를 켜고 뭔가 작업을 할 때에는 조용할 때가 가장 집중이 잘 되지만, 오랜 시간 뭔가를 해야 할 때는 쥐죽은 듯 조용한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음악을 틀곤 하는데 음악에 따라 작업능률이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한다. 보통 가사가 있는 음악은 방해가 되기 때문에 조용한 클래식을 틀어놓는데, 이번 새 스킨을 위한 작업을 할 때 배경음악으로 고른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새로 구입한 산조 음반. 결과부터 말하자면 '산조의 발견'이라고 할만큼 좋았다. 구문 강조된 XHTML 문서로 가득 찬 모니터 스크린 속을 들여다보며 '평생 프로그램 한번 짤 일 없을 나인데 왜 이런 팔자에도 없는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슬금슬금 찾아올 때 마다 산조를 들으면서 마음을 달랬다.
산조기행은 국악FM이 기획하고 유니버설 레코드가 제작하는 '소리숲' 레이블을 달고 나온 음반으로- 이름대로 산조를 모아 담은 음반이다. 단소,거문고,피리,아쟁,가야금,해금,대금 각 독주악기의 산조에 더해서 합주까지 실려있는 일종의 '산조 종합선물세트'랄까. 연주도 괜찮고, 녹음도 훌륭하다. 심지어 각 산조를 너무 길게 느낄 현대인들을 배려해서 일부러 15분 남짓한 짧은 산조로 담았다고 한다. 산조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명인'들의 연주보다 생동감 있는 '지금'의 연주를 좋아한다면, 한번 찾아 들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음반이다. 물론, 넘칠듯한 기대를 가지고 듣는다면 열에 아홉은 실망을 하고 말거다. 하지만 어깨에 힘을 좀 빼고 편안한 마음으로 듣는다면 산조의 매력이 은근히 전해져올런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음반내지에는 음악평론가 윤중강씨의 해설이 담겨있는데, 글이 자세하거나 깊이가 있는건 전혀(!) 아니지만 '현대인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 애쓴 흔적이 보여 재미있다. 예를 들어 시나위를 설명하면서 2005년 출간된 소설 '미실'을 인용한다던지 하는 시도는 '부클릿 해설'이라는 틀 내에서 본다면 상당히 독창적이라고 할 만 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에게 산조를 권한다'라는 부분인데.... (거기에 프라모델을 조립하면서 듣는 것도 좋다니, 이거 타겟팅이 좀.)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어디선가 이런 괴상한 국악해설을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기억을 되짚어 보니 서울 남산 국악당에 가야금 연주 들으러 갔을 때, 개관 기념 축제 프로그램 합본에도 이런 비슷한 느낌의 해설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 국악과 명품 브랜드를 연관시키는, 해설이나 소개라기보단 프로모션에 가까웠던 코멘트들. 음악회에 가면 대부분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편인데 이날은 프로그램이 꽤 이쁘게 나왔는데도 사지않고 그냥 왔던 기억이 난다. 그 느끼한 코멘트들은 누구의 작품이었을까.
컴퓨터를 켜고 뭔가 작업을 할 때에는 조용할 때가 가장 집중이 잘 되지만, 오랜 시간 뭔가를 해야 할 때는 쥐죽은 듯 조용한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음악을 틀곤 하는데 음악에 따라 작업능률이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한다. 보통 가사가 있는 음악은 방해가 되기 때문에 조용한 클래식을 틀어놓는데, 이번 새 스킨을 위한 작업을 할 때 배경음악으로 고른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새로 구입한 산조 음반. 결과부터 말하자면 '산조의 발견'이라고 할만큼 좋았다. 구문 강조된 XHTML 문서로 가득 찬 모니터 스크린 속을 들여다보며 '평생 프로그램 한번 짤 일 없을 나인데 왜 이런 팔자에도 없는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슬금슬금 찾아올 때 마다 산조를 들으면서 마음을 달랬다.
산조기행은 국악FM이 기획하고 유니버설 레코드가 제작하는 '소리숲' 레이블을 달고 나온 음반으로- 이름대로 산조를 모아 담은 음반이다. 단소,거문고,피리,아쟁,가야금,해금,대금 각 독주악기의 산조에 더해서 합주까지 실려있는 일종의 '산조 종합선물세트'랄까. 연주도 괜찮고, 녹음도 훌륭하다. 심지어 각 산조를 너무 길게 느낄 현대인들을 배려해서 일부러 15분 남짓한 짧은 산조로 담았다고 한다. 산조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명인'들의 연주보다 생동감 있는 '지금'의 연주를 좋아한다면, 한번 찾아 들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음반이다. 물론, 넘칠듯한 기대를 가지고 듣는다면 열에 아홉은 실망을 하고 말거다. 하지만 어깨에 힘을 좀 빼고 편안한 마음으로 듣는다면 산조의 매력이 은근히 전해져올런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음반내지에는 음악평론가 윤중강씨의 해설이 담겨있는데, 글이 자세하거나 깊이가 있는건 전혀(!) 아니지만 '현대인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 애쓴 흔적이 보여 재미있다. 예를 들어 시나위를 설명하면서 2005년 출간된 소설 '미실'을 인용한다던지 하는 시도는 '부클릿 해설'이라는 틀 내에서 본다면 상당히 독창적이라고 할 만 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에게 산조를 권한다'라는 부분인데.... (거기에 프라모델을 조립하면서 듣는 것도 좋다니, 이거 타겟팅이 좀.)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어디선가 이런 괴상한 국악해설을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기억을 되짚어 보니 서울 남산 국악당에 가야금 연주 들으러 갔을 때, 개관 기념 축제 프로그램 합본에도 이런 비슷한 느낌의 해설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 국악과 명품 브랜드를 연관시키는, 해설이나 소개라기보단 프로모션에 가까웠던 코멘트들. 음악회에 가면 대부분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편인데 이날은 프로그램이 꽤 이쁘게 나왔는데도 사지않고 그냥 왔던 기억이 난다. 그 느끼한 코멘트들은 누구의 작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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